윤종석 개인전 '시선이 만든
세계'··· 296일간 유라시아
횡단 여정 회화적 표현 눈길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는 내년 2월 28일까지 윤종석 개인전 ‘시선이 만든 세계’를 진행한다.

윤종석의 회화는 시선과 감각의 흐름을 따라 새로운 세계를 펼친다. 

세계는 완성된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순간마다 새롭게 형성된다. 이번 전시는 세계가 어떻게 시선과 지각의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지를 회화적으로 탐구하는 윤종석의 작업을 소개한다.

윤종석은 2023년 약 296일간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신체와 반복되는 응시 속에서 세계를 경험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여행의 기록을 넘어, 지각의 조건 자체를 변화시키는 경험이었다. 고정된 장소나 하나의 풍경으로 포착되던 세계는, 이동하는 몸과 함께 계속해서 구성되는 지각의 장(field)으로 전환된다.

작가의 회화는 자연을 특정한 형상이나 장소로 재현하지 않는다. 화면 위에 중첩되는 색의 층위와 경계들은 기억과 감각이 교차한 흔적으로서, 공간과 시간을 암시한다. 색은 외부 대상을 묘사하기보다 경험의 축적으로 작동하며, 관객을 감각의 흐름 속으로 이끈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수평적 구성, 완만한 곡선, 그리고 때로는 단절된 경계들은 전통적인 풍경화가 전제해 온 안정된 시점을 해체한다. 윤종석의 화면은 단일한 원근법적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점과 감각의 단편들이 공존하는 열린 장으로 기능한다. 이는 고정되지 않고 이동하며 세계와 얽히는 시선을 회화적으로 드러낸다.

윤종석의 추상은 자연으로부터의 단절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 경험의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시도에 가깝다. 형상은 제거되지만, 감각은 사라지지 않으며, 추상은 지각 이전의 세계를 드러내는 방식이 된다. 이때 회화는 세계를 재현하는 창이 아니라, 세계가 생성되는 조건을 드러내는 장으로 전환된다.

‘시선이 만든 세계’에서 제시되는 세계는 결코 완결되지 않는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형성된 세계는 관객의 시선과 만남으로써 다시 열리며, 관객은 작품을 해석하기보다 색과 구조를 따라 자신의 감각을 이동시키며 또 하나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전시는 회화가 여전히 세계와 인간, 지각과 존재의 조건을 사유할 수 있는 유효한 매체임을 보여준다. 윤종석의 회화는 묻는다. 

아트이슈프로젝트 관계자는 “우리가 세계를 본다고 믿는 그 순간, 그 세계는 이미 우리의 시선에서부터 생성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전시는 회화가 여전히 감각과 경험을 사유하는 유효한 매체임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윤종석 작가는 한남대 미술교육과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과 대전, 일본, 이탈리아,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20회의 주요 개인전을 가졌다. 그동안 2006 화랑미술제 Best Top 10 작가 선정, 롯데 화랑 유망작가 지원 프로그램 선정,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청년미술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 대전광역시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중국 베이징 아트사이드스튜디오, 장흥 가나스튜디오, 프랑스 파리 씨 떼 예술공동체, 대만 타이베이 아티스트빌리지 등의 레시던시 프로그램에 초대되어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코오롱, 하나은행, 외교통상부, 두바이 왕실, 벤타코리아, ㈜파라다이스, 아트센터 쿠, 가나아트센터, 대전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보바스 기념병원. 골프존 문화재단, 제주현대미술관, 스텐다드 차타드 은행,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수원시립미술관, 롯데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남양주 개인작업실 ‘과수원 스튜디오’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조석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