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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이슈프로젝트, 윤종석의 ‘시선이 만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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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2회 작성일 25-10-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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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석(55) 작가의  ‘시선이 만든 세계’를 주제로 내년도 2월말까지 전시를 갖는다.

 “한국에서 타던 차를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작해 10개월 정도 유라시아를 횡단했어요.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며 추수가 끝난 검붉은 들판과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 구름 없는 하늘을 봤고, 그 장면을 사각 프레임에 옮겨보니 완벽한 추상화가 되는 거예요. 풍경을 담고 있는 추상화. 아~ 저것도 그림이 될 수 있겠구나 했던 거죠.”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관장 한리안)가 화랑미술제 베스트 탑10 작가에 선정된 바 있는 윤종석(55) 작가의 최신작을 선별, ‘시선이 만든 세계’를 주제로 내년도 2월말까지 전시를 연다.

 윤종석은 ‘주사기 기법’으로 알려진 점화 작업이 독창적인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 잡았는데, 이번 신작에서는 수평적 구성, 완만한 곡선, 때로는 단절된 경계들로 전통적인 풍경화가 전제해 온 안정된 시점을 해체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의 스타일이 있고, 그 스타일로 인해 자신만의 성을 구축해 왔는데, 스스로 그 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윤종석은 2023년 296일간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신체와 반복되는 응시 속에서 세계를 경험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여행의 기록을 넘어, 지각의 조건 자체를 변화시키는 경험이었다고 한다. 고정된 장소나 하나의 풍경으로 포착되던 세계는, 이동하는 몸과 함께 계속해서 구성되는 지각의 장으로 전환됐다.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니 속도 위에 풍경이 얹혀졌고, 속도에 얹혀진 풍경이 흔적이 될 때 그게 그림이 되는 원리다.

 작품은 자연을 특정한 형상이나 장소로 재현하지 않는다. 화면 위에 중첩되는 색의 층위와 경계들은 기억과 감각이 교차한 흔적으로서, 공간과 시간을 암시한다. 색은 외부 대상을 묘사하기보다 경험의 축적으로 작동하며, 관객을 감각의 흐름 속으로 이끈다.

 윤종석의 추상은 자연으로부터의 단절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 경험의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시도에 가깝다. 형상은 제거되지만, 감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추상은 지각 이전의 세계, 다시 말해 보이기 이전에 이미 느껴지는 세계를 드러내는 방식이 된다.
 

윤종석 작가는 “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를 가면서 만난 황량하면서도 묘한 컬러감, 거친 듯한데 뭔가 포근한 풍경, 그 속에서 전해지는 공기의 질감이나 색감, 리듬감 같은 걸 담아보고 싶었다”면서 “풍경은 소재일 뿐이고, 그 안에서 경계가 만들어내는 리듬감과 색, 색으로부터 불러오는 감정들, 그것들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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